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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날 때 있으신가요? 피곤하거나 잇몸질환 때문일수도 있지만 괴혈병을 의심해보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괴혈병의 역사를 살펴보며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괴혈병의 원인을 모르던 시대
예전 해양무역이 활발했던 지중해와 유럽세계에는 배만 타면 걸린다는 이상한 병이 있었는데 압력을 받는 신체 부위 중 잇몸, 근육, 골막과 피하 점막이 약해지면서 피가 나와 그 부위가 몹시 아프며, 혈뇨와 혈변이 생기다 결국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병이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고 배에 타면 걸리고 하선하면 병이 낫는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연안 무역의 시대엔 중간중간 육지에 내려 괜찮았지만 문제는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며 몇 달씩 심지어 몇 년 동안 배를 타고 육지에 내릴 수 없게 되면서 사망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대항해시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이병이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괴혈병입니다.
콜럼버스가 항해하던 중 많은 선원들이 괴혈병에 걸리게 되자 어떤 섬에 내려주게 되는데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려보니 괴혈병 환자들이 다시 멀쩡해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섬이 바로 치유의 섬 퀴라소라는 이름이 붙어지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괴혈병은 배에 장기간 타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신선한 과일을 먹지 못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퀴라소섬의 신선한 과일을 섭취한 선원들은 괴혈병이 나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독일식 김치 사워크라우트
예전의 유럽의 해군들의 식량으로는 신선한 과일은 없고 베이컨과 빵뿐이었습니다. 빵도 딱딱한 비스킷이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인식은 뱃사람이 고기랑 술만 있으면 됐지 굳이 야채나 과일까지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네델란드인들은 요즘 독일식 김치라고 불리는 사워크라우트를 해군들에게 지급했는데 남자다운 해군은 사워크라우트를 먹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먹지 않자 쿡제독은 일반병사들에겐 일부러 주지 않고 장교들에게만 보급하였습니다.
장교들만 맛있게 먹자 기존에 먹길 거부했던 해군들이 다시금 사워크라우트를 먹으며 제임스 쿡은 인류 최초로 괴혈병 사망자 없이 세계일주를 한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맘때쯤 영국군 군의관 제임스 린드는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먹는 고위급 간부들이 일반병사에 비해 괴혈병 감염자수가 훨씬 적은 것을 알아채고 연구를 하던 중 고위급 간부들과 일반병사들의 먹는 식단이 달랐으며 그 식단 중 감귤과 레몬에 주목하였습니다.
감귤과 레몬으로 2 부류로 나뉘어 실험을 했고 야채와 과일부족이 괴혈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 후 영국의 해군들에게 라임이 보급되고 신선한 라임을 계속 보급할 순 없으니 이후엔 라임주스를 보급하여 저장성과 편리성을 높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귤, 레몬, 라임 등의 과일이 괴혈병을 예방 및 치료한다는 사실은 정설로 인정되었고 냉장기술들이 발전하여 과채류의 해상보급이 더욱 쉬워져 바다 위에서 걸리는 괴혈병이 점차사라지게 됩니다.
괴혈병을 막는 비타민c
1928년 헝가리의 과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가 오렌지 등의 식물과 동물의 부신에서 헥사우론산이라는 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합니다. 센트죄르지는 기니피크를 이용한 실험으로 헥사우론산이 괴혈병의 치료제임을 밝혀냈고 영국의 화학자 월터 노먼 호어스는 헥사우론산의 화학규조를 밝혀냈습니다.
이후 헥사우론산의 명칭은 아스코르브산으로 바뀌고 아스코르브산의 화학명이 바로 비타민c입니다. 괴혈병을 막아주는 항괴혈병인자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타민 c였던 것입니다. 괴혈병의 발병원인은 비타민c 부족이고 치료법은 비타민c의 보충입니다.
피부나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인 콜라겐은 인체의 뼈대역할을 합니다. 이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c입니다. 그래서 비타민c가 부족하면 뼈대가 무너져 잇몸에서 피가 난다던지 혈뇨와 혈변이 생기는 것입니다.
바로 과거 수백 년간 인류를 괴롭혔던 괴혈병이 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인체의 보조적인 영양소인 비타민이라는 존재가 알려졌고 잘 챙겨 먹지 못해 걸리는 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적당량의 영양소는 우리 신체가 살아가는데 필수작인 요소이니 식품으로 섭취하든 영양제로 섭취하든 꼬박꼬박 챙겨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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