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유럽 전역을 흔든 흑사병

흑사병

 

 

 

흑사병의 역사를 먼저 살펴본 후 흑사병이 미친 시대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흑사병의 역사

인류역사상 흑사병만큼 큰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전염병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흑사병이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입니다.

 

원래는 중국 운남지방의 풍토병이었습니다. 14세기에 유럽전역의 대유행처럼 번졌던 페스트균이 머나먼 중국에서 어떻게 유럽전역으로 퍼졌을까요? 13세기 가장힘이 강했던 국가가 몽골이고 14세기에 몽골 제국의 후예인 킵차크 부대들이 세계 곳곳을 지배하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고 이에 따라 무역도 활발해졌기 때문에 교역품 및 질병등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기 아주 쉬웠기 때문입니다.

 

흑해무역의 중심지였던 제노바와 킵차크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때 킵차크 부대는 공성전을 펼치는데 이때 죽은 병사들의 시체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 병사 중 누군가는 페스트균의 보균 자였던 것이었습니다. 제노바에 머물렀던 상선들이 각국으로 도망가기 시작하며 이탈리아에서 흑사병이 처음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발칸지방까지 무서운 속도로 3년 만에 흑사병은 전유럽을 집어삼킵니다. 그 당시 유럽은 비위생적이었으며 급속하게 번지는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의료기술도 없었고 기도하고 회개해야 흑사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강하게 퍼져 모든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기도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흑사병은 더 퍼지게 되었습니다.

 

냄새가 병을 옮기고 향기가 병을 낫는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너도나도 꽃을 들고 다녔고 이후의 17세기엔 페스트 하면 떠오르는 기괴한 까마귀마스크 복장을 한 역병 전문가들도 나타납니다. 까마귀 부리처럼 생긴 마스크 안에 꽃이나 허브잎을 넣어 향기를 바로 맡으며 지금의 마스크처럼 균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중세유럽은 봉건제사회로 중앙집권화가 미비했기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대처능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힘을 합쳐 보건대를 만들었고 환자들을 격리하거나 환자들이 쓰던 물건을 태워버리는 등 일련의 방역 조치를 하였습니다.
 

"오히려 좋아" 흑사병으로 발달된 유럽문화

당시 흑사병의 유행으로 유럽 인구의 3/1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회의 권위가 약화되고 장원이 붕괴되며 무능했던 그 시절의 기존지배 질서가 흔들리게 됩니다. 기도를 하면 낫는다고 했는데 기도를 해도 낫질 않으니 교회에 대한 불신이 생겨납니다.

 

또한 흑사병이 유럽의 전역을 덮쳤을 때 소빙하기가 겹치게 되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기근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감과 동시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흑사병까지 나타나 인구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농도들의 임금상승이 있었고 인구밀도가 높았던 도시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져서 구인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농노들은 도시로 가서 상공업자가 되고 그들이 만든 공산품은 대부분 귀족들이 쓰니 귀족들이 본인이 줘야 하는 농노의 임금도 높아지고 써야 되는 공산품 가격도 오르니 너무 힘들게 되어버리면서 봉건제도와 기독교의 권위가 약화되고 사람들은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게 되며 이때부터 인문주의가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또 심각한 노동력부족으로 기계화가 촉진되고 이로 인해 인쇄술이 발명되고 인쇄술로 발달로 인해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과학기술도 급성장하게 됩니다. 흑사병은 단순히 시대적 재앙이 아닌 르네상스의 도화선 역할을 한 축복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페스트의 유형

선페스트와 폐렴형 페스트, 패혈성 페스트로 크게 분류됩니다.

 

선페스트는 쥐나 벼룩에 물림으로써 발병하고 고열을 동반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나타며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침입한 국소 림프절에 통증이 생깁니다.

 

폐렴형 페스트는 이미 감염된 환자의 기침이나 분비물을 통해 공기 중으로 감염되며 오한. 발열. 호흡곤란. 가슴통증이 발병하고 발생 이틀째부터는 각혈. 호흡부전. 심부전까지 나타나며 가장 고통스러운 페스트 유형이라고 합니다.

 

패혈성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혈액까지 침투하여 패혈증 증상과 동일하게 혈관 내 응고증에 의해 신체말단이 검게 괴사 됩니다.

 

페스트는 아직 완벽하게 퇴치된 질병 아니며 지금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매년 천 건 이상 흑사병 발병 사례가 나타납니다. 세균성 질환으로 감염이 되어도 현대의학기술로 쉽게 치료된다고 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지만 개인위생에 신경 쓰도록 노력합시다.